영화<토고(TOGO)> 타임지 선정 세상 최고의 썰매견 토고

영화 토고 포스터

이 영화는 세상 최고의 썰매견 토고와, 썰매꾼이자 개 조련사인 세팔라의 실화 드라마입니다. 타임지에서 뽑은 가장 위대한 영웅적 동물로 토고가 선정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2019년에 제작되었으며, 재미와 감동은 물론이고 가슴 따뜻해지는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아이들과 함께 감상하기에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레온하르트 세팔라(Leonhard Seppala)의 썰매견 토고

1925년 알래스카의 작은 마을 놈(nome)에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도 높은 전여병 '디프테리아'가 발생합니다. 몸이 약하고 면역력이 낮은 아이들이 대부분 감염되어 위험한 상황에 놓입니다. 마을은 설상가상으로 어느 때보다 거센 눈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디프테리아를 막기 위한 혈청은 마을에서 약 1000km 떨어진 곳에 있고, 기상악화로 비행기로 혈청을 운반하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됩니다. 결국 썰매견을 이용해서 혈청을 직접 운반해 오는 것이 마을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되자 시장과 마을 사람들은 가장 유능한 썰매꾼 세팔라에게 이 막중한 임무를 부탁하게 됩니다. 세팔라에게는 늘 함께한 리더 썰매견 토고가 있습니다. 토고는 10살이 넘은 노견이었지만 썰매를 선두에서 이끄는 스피드와 힘, 리더로서의 열정만큼은 그 어떤 썰매견에 뒤지지 않았기에 세팔라는 토고와 열 마리의 썰매견을 데리고 혈청을 가지러 출발합니다. 역대급 강추위와 폭풍으로 아내는 세팔라를 만류했었지만, 아이들이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상황에서 세팔라가 이를 외면하지 않을 것을 잘 아는 아내는 토고에게 그를 꼭 되돌아오게 해달라고 당부합니다.

 

영하 60도 속 1000km를 달린 썰매견들

세팔라가 출발하고 다른 썰매꾼들도 혈청을 운반하기 위한 릴레이 팀을 만들어 운반에 참여합니다. 맞은편에서 출발한 썰매꾼에게 혈청을 건네받은 세팔라는 더욱 빠르게 마을로 돌아가기 위해 사운드 해협을 건너기로 결심합니다. 얼어있는 바다를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10마리의 썰매견과 개들이 겁먹지 않고 달릴 수 있게 계속 응원하고 고함을 치는 세팔라의 모습은 정말 웅장했습니다. 해협을 다 건너고 육지가 코 앞인 상황에서 위기가 찾아오지만 세팔라는 기지를 발휘해 토고를 육지로 던집니다. 토고는 앞으로 질주하며 썰매를 끌어당겨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그렇게 1925년 세팔라를 비롯한 20개의 팀이 약 1000km를 달려 5일 만에 디프테리아 혈청을 운반했고, 19개의 각 팀은 평균 31마일을 달렸으며 1개의 팀만이 264마일을 달렸습니다. 그 팀의 리더는 바로 토고였습니다. 하지만 릴레이의 마지막 주자였던 썰매견 발토가 신문 기사의 주인공이 되며 세간의 찬사를 받게 됩니다. 발토의 동상이 뉴욕 센트럴파크에 세워질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마을을 전염병으로부터 구한 진정한 영웅은 세팔라와 토고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2011년 타임지는 토고를 세상에서 가장 영웅적인 동물로 선정합니다.

 

눈폭풍이 몰아치는 웅장한 자연경관 속 썰매견들의 질주

영화는 스토리 자체도 감동적이지만 영화 속 펼쳐지는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것도 큰 매력입니다. 새하얀 설산과 끝없이 펼쳐지는 들판, 그리고 이를 가로지르는 10마리의 시베리안 허스키는 보기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영상미 자체도 훌륭하여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사랑스럽고 용감한 시베리안 허스키 토고

영화에는 토고의 어린 시절도 등장합니다. 사실 세팔라는 수차례 토고를 버리려고 했는데, 본능대로 날뛰는 강아지라 썰매견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어린 토고를 아무리 가둬 놓아도 땅을 파고 창문을 깨고 탈출하고, 멀리 입양을 보내도 집으로 돌아옵니다. 또 토고는 순록만 보면 미친 듯이 쫓아가는데, 세팔라의 명령은 듣지도 않고 순록을 쫓아 세팔라를 물에 빠지게 하고 썰매를 뒤집어놓습니다. 하지만 토고는 성견보다도 빠른 스피드와 힘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세팔라의 판단이 틀렸음을 증명하고 리더 썰매개가 됩니다. 미국의 48개 주가 발토를 찬양하는 동안 전 세계에 모인 썰매꾼들은 토고의 자식을 얻으려고 아우성이었습니다. 그렇게 시베리안 허스키인 토고의 씨를 받은 강아지들은 세팔라 시베리안으로 길러지며 그들의 지능, 체력, 용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타고난 선한 천성과 남다른 인간과의 유대로 귀한 품종으로 사랑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