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화를 보며 울었습니다. 정말 제대로 된 영화 한 편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꼭 추천드립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한 명이 아닙니다. 엄마(에블린, 배우 양자경), 아빠(에이먼드, 배우 키 호이 콴), 딸(조이, 배우 스테파니 수) 이 세 명의 가족이 모두 주인공으로 이 거대한 우주 속에서 작고 소중한 가족이 전부임을 느끼게 해주는 한 편의 휴먼스토리입니다. SF로 시작했지만 결국 가슴을 찡하게 울려버리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강력 추천합니다. 글이 좀 길지만 감동받은 만큼 적어보았습니다.
영화 내용
에블린과 에이먼드는 중국인입니다. 부부는 미국에서 세탁소를 하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금을 못 내서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받으러 가야 하는 상황에서 에블린의 아버지 생일파티도 준비해야 합니다. 쌓여있는 세금 고지서와 온갖 영수증처럼 에블린의 머릿 속은 복잡합니다. 무언가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 없고, 불만과 스트레스가 높아 바쁘게 서성이는 에블린에게 남편 에이먼드는 차마 이혼신고서를 선뜻 내밀지 못합니다. 부부에게는 딸 조이가 있고, 조이는 여자친구 벡키가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알면 노발대발할 일이라며 엄마는 절대 벡키를 여자친구라고 소개해줄 수 없다고 하죠. 엄마는 분명 딸 조이를 사랑하겠지만, 그녀는 너무 바쁩니다. 대화 좀 하자는 딸아이를 쳐다도 보지 않죠. 상처받고 떠나는 조이를 부랴부랴 쫓아가한다는 애정표현이 '건강히 먹어, 살쪘다'입니다. 조이가 처음으로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에서 조이는 검은 드럼통이 계속해서 돌아가는 세탁기를 멍하니 주시하고 있습니다. 왠지 그녀는 많이 지치고 힘들어 보입니다. 이 부분은 메타버스(수많은 우주) 차원에서 다양한 우주 속의 다양한 조이가 겪고 있는 허무함을 조이 또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메타버스에 관한 내용은 조금 있으면 등장합니다.
에블린과 에이먼드는 아버지를 휠체어에 모시고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받으러 옵니다. 여기가 어디냐는 아버지의 질문에 그녀는 거짓말을 합니다. 젊었을 적 에블린은 아버지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에이먼드와의 사랑을 택했습니다. 가진 것 없이 시작한 그들의 결혼생활은 마치 예견된 미래처럼 지금도 가진 것 없이 힘들게 살고 있었죠. 그 때, 국세청 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였습니다. 다른 우주에 또 다른 에이먼드가 남편에게 접속한 뒤 에블린에게 다급하게 말합니다. 자신의 우주에서 거대한 악이 나타나 수많은 우주(메타버스)에 혼돈을 퍼뜨리기 시작했으며, 이를 막을 수 있는 자를 찾아 이 악을 만든 당신 에블린을 찾아왔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다른 우주에서도 당신을 찾아 죽이려 올 것을 경고하고 어서 잠재력을 깨워 함께 싸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 차례 소동이 벌어지고 위기에 처한 에블린을 구하기 위해 다른 우주의 에이먼드는 다시 남편의 신체에 접속하고 무술인으로 돌변하여 에블린을 구해내죠. 순둥순둥한 에이먼드의 눈빛이 달라지며 무림 초고수의 액션을 선보이는 정말 사이다 같은 명장면입니다.
메타버스와 버스 점프의 개념
거미 한 마리도 잡아 죽이지 못하는 남편에게 벌어진 이 엄청난 일을 묻는 에블린에게 타 우주의 에이먼드가 설명합니다. 인생의 사소한 결정들이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내는데, 그 사소한 결정들마다 우주의 분열이 일어나 새로운 우주를 만드는 것입니다. 방금 남편에게 접속한 에이먼드는 다른 우주와 최초로 교신한 우주인 '알파버스'에서 온 '알파 에이먼드'인 것이죠. 이 알파버스에서 에블린은 타 우주의 또다른 자신과 일시적으로 연결해서 기억, 기술, 감정까지 공유하는 방법을 찾아낸 위대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연결을 하는 행위가 버스 점프인 것이죠. 에블린은 버스 점프를 배워서 온 우주를 뒤져가며 에블린을 죽이고 다니는 거대 악(조부 투파키)에 대항해야만 했습니다. 이 버스 점프를 하기 위해선 기괴한 행동을 해야 하는데, 즉 현실 세계에 일어날 일이 없는 행동을 통해 타 우주의 또 다른 자신과 연결 짓는 것이지요. 립밤을 깨물어 먹기, 이마에 스테이플러 박기, 날카로운 종이로 손가락 네 번 베이기, 물파스 눈에 바르기 등 영화 곳곳에서 긴장감이 최고치에 올랐을 때 등장하는 버스 점프를 위한 익살스러운 행동들이 굉장히 코믹하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에블린은 에이먼드와 결혼하지 않은 또 다른 세계 속 쿵푸 마스터 대배우로 살아가고 있던 다른 나에 접속하여 엄청난 무술로 적을 제압해 나갑니다. 가수로 살고 있는 에블린, 피자 광고판을 돌리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에블린, 요리사로 일하는 에블린 등 다중 우주 속 다양한 또 다른 나에 접속하며 적을 제압해 나가는 액션은 굉장히 해학적이고 예술적이며 철학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정말 보는 눈이 즐거웠습니다.
거대 악 조부 투파키
조부 투파키가 왜 거대 악이고, 무엇을 꾸미고 있기에 이들은 이렇게 우주를 넘나들며 대항하는 것일까요? 조부는 목적없는 순수한 혼돈 그 자체로 설명되는데요. 조부 투파키는 일종의 블랙홀을 만들고 있는데, 거대 우주를 모두 무(無)의 허무한 상태에 놓이게 하려고 합니다(개인적인 이해로 해석하였습니다). 이 블랙홀에 맞서 세상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것이 알파버스의 사명이고, 알파 에이먼드는 목숨을 걸고 현 세상의 에블린이 이를 가능하게 해 줄 거라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이지요. 왜 하필 에블린일까요? 바로 에블린이 거대 악 조부 투파키를 만들어낸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조부 투파키는 버스 점프에 뛰어난 능력을 보였고, 버스 점프 실험 중 그녀를 한계로 몰아붙이자 그녀의 정신이 우주 곳곳으로 퍼지면서 다중우주의 무한한 힘과 지식을 자유자재로 쓰며 시공간을 넘나들게 된 것이지요. 그러자 그녀는 너무 많은 감정, 기억, 시간을 공유하며 객관적 진리에 대한 믿음과 도덕관념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그 이유는 이따가 말씀드릴게요.
조부 투파키의 블랙홀
에블린과 에이먼드를 찾아낸 조부 투파키는 화려한 버스 점프를 선보이며 자신을 제압하는 경찰을 가루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리고 에블린의 앞에 선 조부 투파키에게 에블린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조부 투파키는 에블린에게 자신이 만든 블랙홀을 보여줍니다. 블랙홀은 사실 베이글인데요. 어느날 조부 투파키는 너무 심심한 나머지 베이글에 자신의 모든 것, 세상의 모든 것을 올려놓았습니다. 그랬더니 베이글은 붕괴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지금의 블랙홀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진실을 깨달았으며, 모든 것이 부질없다면,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한 괴로움과 죄책감이 사라지니 기분이 좋지 않냐고 말합니다. 이때 그녀의 눈빛은 너무나도 허무하고 공허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굉장히 슬퍼 보였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붙잡아 주길 원하는 눈빛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에블린마저 베이글 블랙홀로 빠지기 직전, 휠체어를 탄 알파 아버지가 나타나 조부 투파키를 밀어버리고 에블린은 간신히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지 않게 됩니다.
조부 투파키에 대항하기 위한 에블린의 선택
에블린은 메타 버스의 여러 조이 중 한 명이라도 없애야 조부 투파키에 대적할 수 있다는 알파 아버지의 말을 무시합니다. 에블린에게 조이는 사랑하는 딸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아버지에게 단언합니다. 제가 조부 투파키처럼 정신을 분열해서 강해지면, 조부 투파키를 막을 수 있을거라고. 그러니 자신을 믿어달라고. 하지만 알파 버스는 에블린이 또 다른 악 조부 투파키가 될 것을 염려하여 모든 요원들에게 총동원 명령을 내려 에블린을 막으라는 총동원 명령을 내립니다. 그러면서 하는 대사가 좀 웃긴데, '이번 에블린도 고집불통이다'라는 대사가 웃음을 터뜨립니다. 아마 이전 다른 세계에서도 에블린이 알파 버스의 방식대로 협조하지 않고 단독행동을 한 것으로 짐작이 갑니다. 메타 버스 속 수많은 에블린은 같은 성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겠죠? 우주가 달라도 사람은 한결같음을 나타내주는 대사라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에블린은 딸아이 조이를 구하기 위해 조부 투파키를 없애기 위해 자신이 그녀처럼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수많은 버스 점프를 하며 알파 버스에 대항하여 조이를 지키던 에블린은 조부 투파키처럼 정신이 분열되고 쓰러지고 맙니다. 그렇게 영화 속 <1부 에브리씽>이 끝이 나고 <2부 에브리웨어>가 시작됩니다.
블랙홀에 너머를 보고 온 에블린
에블린의 정신은 분열되어 조부 투파키처럼 모든 곳에 있게 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조부 투파키와 만나게 되고 에블린은 조부와 싸우려고 하지만 왠지 조부는 싸우기는 커녕 옆에 앉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 앉자마자 에블린은 조부의 베이글이 있는 공간으로 빨려갑니다. 에블린은 조부에게 자신의 딸 조이만 돌려주라며 부탁합니다. 하지만 조부는 모든 세상의 조이가 곧 조부라며 당신 딸이 느낀 것 또한 모두 느꼈다고 대답합니다. 에블린을 엄마로 둔 조이의 기쁨과 슬픔 또한 모두 느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에블린을 베이글 앞에 끌고 가고 조부는 그제야 에블린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털어놓습니다. "지금껏... 당신을 죽이려고 찾아다닌 게 아니야. 나와 같은 걸 볼 수 있는 사람을 찾던 거지. 내가 느끼는 걸 느끼는 사람.", "세상이 아니라 나를 없애기 위해 블랙홀을 만든 거야", "그래도 혼자 가는 건 아니니까" 그렇게 블랙홀에 에블린이 빨려 들어가는 동안 이에 영향을 받은 메타 버스 속 에블린은 베이글 철학처럼 온 세상에 부질없음을 전파하며 혼돈을 낳고 맙니다. 국세청 세무조사원에게 막말을 하여 재산은 압류당하고, 아버지의 생일파티를 망치고, 에이먼드의 이혼신고서에 서명까지 합니다. 그리고 완전히 흑화 된 에블린을 죽이려고 알파버스의 요원들은 그녀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죠. 메타 버스의 에블린이 깽판을 치고 다니는 동안 에블린은 그렇게 하염없이 조부에게 이끌려 블랙홀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블랙홀 안에서 돌맹이가 된 조부와 에블린은 나란히 절벽에 앉아 세상을 관조하며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고요한 이 기분이 에블린도 싫지 않습니다. 둘은 소소한 대화를 나눕니다. 하지만 아직 블랙홀에 온전히 들어온 것은 아닙니다. 재산 압류에 허덕이는 남편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는 에블린. 남편이 걱정이 됩니다. 분명 혼자서 힘들 텐데, 나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약한 사람인데 하며 마지막으로 현세의 에블린에 어렴풋이 접속한 에블린. 웬걸, 남편은 본인이 깽판 쳐놓은 모든 것들을 막고 있습니다. 국세청 공무원을 설득해서 재산 압류를 막았고, 에블린이 깽판 쳐놓은 세탁소 유리를 쓰레받기로 쓸어 담습니다. 또 다른 세계, 알파 버스 요원들에게 죽임을 당하기 직전인 에블린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총구를 막는 남편의 모습도 보입니다.
아직 한쪽 정신은 블랙홀에 놓여 있지만, 남편의 간절함과 사랑으로 현실로 돌아온 에블린은 다양한 세계 속 남편이 보여주는 자신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믿음, 어떤 현실이든 그녀를 향한 진정어린 마음을 목도합니다. (사진 보세요. 저런 눈으로 바라보는데... 어떻게 두고 블랙홀로 가겠습니까) 그렇게 에블린은 블랙홀에서 등을 빠져나옵니다. 이를 가만히 지켜볼 리 없는 조부는 에블린이 있는 현실세계에 블랙홀을 풀어놔버립니다. 블랙홀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 시작하고 또다시 무술로 이를 막으려는 에블린에게 남편은 외칩니다. "Stop, Be kind!" 에블린은 지금껏 남편이 유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남편의 세상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전략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각성한 에블린은 새로운 방식으로 대적하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이제 자신을 공격해 오는 저 수많은 사람들의 감정과 기억을 알 수 있기에, 그것을 활용하여 남편의 방식대로 싸우는 것이지요. 자신에게 향해오는 공격은 초고수 쿵후 실력으로 가뿐하게 피하고, 아내가 생전에 썼던 향수 이야기를 했던 아저씨에게는 향수를 뿌려주고, 상처 입은 여성에게 사랑스럽다고 이야기해 주며, 디스크가 심한 적의 목을 추나요법으로 사뿐히 치료해 주며 적을 하나씩 뚫고 조부에게 향해갑니다.
사진을 보면 에블린의 미간에는 인형 눈알이 붙어 있는데요. 이건 남편이 좋아하는 눈알입니다. 남편은 왜인지 저 인형눈알을 모든 사물에 붙여놨었는데요. 에블린이 정말 끔찍이도 싫어하던 에이먼드의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에이먼드의 방식(친절함)으로 블랙홀에서 빠져나온 에블린은 남편의 방식대로 싸우기로 다짐하고 저 눈알을 자신에게 붙인 뒤, 자신을 공격해오는 이들의 감정과 기억에 맞게 개별 맞춤식 사랑의 공격을 서비스하죠. 조부는 자신이라도 혼자 블랙홀로 사라지려고 합니다. 하지만 엄마로서 에블린에게 조부는 곧 조이였습니다. 조이가 블랙홀로 사라지게 둘 수 없고 이를 막습니다. 누구든 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는 (everything, everywhere) 나지만, 너처럼 문신도 하고 여자랑 사귀는 고집불통 우왕좌왕인 딸과 언제든 함께하고 싶다고 말하죠. 모든 것을 놓아버리려고 했던 조이도 손을 뻗어 엄마의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 같은 말이지만 또 완전히 달라진 말이 나옵니다. "우린 뭐든 할 수 있잖아, 부질없는 것들". 부질없기에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었던 조이에게, 엄마는 그 모든 부질없는 것들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을 다시 한번 딸에게 들려주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가족. 가족끼리 다 같이 세무조사를 받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시나리오, 연출, 연기, 대사, 음악, 효과음, 전개 모든 것들이 즐거웠고 가슴이 따뜻했던 영화였습니다.
왜 에블린이었을까?
메타 버스의 수 많은 에블린이 있는데, 하물며 쿵후 고수로 살아가는 에블린이 아닌 현 세계의 에블린이 조부 투파키에 맞설 수 있다는 건 무슨 이유일까요? 이에 대해 알파 에이먼드는 이렇게 말합니다. 바로 네가 메타 버스 중 최악의 에블린이기 때문이야. 인생에 있어 가장 못난 선택을 한 에블린이기에 그 선택의 순간 다른 선택을 했던 메타버스의 다른 에블린들은 잘 살고 있었죠. 이 세계의 에블린은 못 이룬 꿈이 너무나도 많고 하지 못하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정말 웃기면서도 감동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진지한 눈빛으로 '네가 최악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할 수 있다'를 열변하는 에이먼드와 기분이 나빠야 할지 좋아야 할지 모르는 에블린의 연기, 그리고 대사 속 메시지가 재미와 감동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중국계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
에블린 역을 맡았던 양자경, 에이먼드 역을 맡았던 키 호이 콴, 딸 조이역을 맡았던 스테파니 수 모두 중국계입니다. 각기 다른 화교출신이지만 영화에서 계속해서 등장하는 중국어 대사가 아주 찰졌습니다. 저는 중국어를 전공해서 그런지 특히 양자경과 호이 콴의 대사에서 중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나누는 대사는 정말 재밌었는데요. 우리로 예를 들면 재미교포가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서 말하는 어투가 중국어와 영어로 표현되는 장면이라 더 생동감 있게 느껴졌습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이는 중국계 아시아인 세 명의 열연은 정말 판타스틱했습니다. 동양인의 연기가 얼마나 재치 있고 해학적이며, 딥하고도 캐주얼한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혼인소식을 알려온 양자경과, 수많은 시상식에서 상을 휩쓴 키 호이 콴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혼을 쏙 빼놓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 수의 앞으로의 행보도 정말 기대가 됩니다. 더불어 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의 아름다운 각본과 연출에 정말 감탄했고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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